우리는 모두 자신이 만든 세상의 주인공이다. 매일 우리는 소설 속 인물처럼 살아간다. 그러나 소설 속의 인물은 자신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우리가 죽는 순간, 우리의 이야기도 끝난다. 그 사실이 때로는 아쉽기도, 또 현실의 한계를 느끼게도 한다.서울역에서 일을 마치고 우산도 없이 버스를 기다리던 늦은 저녁이었다. 내 앞에 붉은색 2층 버스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 모습은 해리포터의 아즈카반의 죄수에 등장하던 마법 버스를 떠올리게 했다. 네모 반듯한 직사각형의 독특한 외형, 푸른 비에 반사되는 불빛—현실 속이지만 낯설 만큼 환상적이었다. 순간 나는 해리포터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만약 내가 진짜 마법사라면?’머릿속에서 상상이 시작되었다. 빗방울은 더 이상 나를 젖게..